인터뷰 전문
잠실의 축복, 까사빠네
먼 발치에서 느껴지는 빵 굽는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한다. 건물 깊숙한 곳에 위치한 빵집에 다다랐을 때, 눈 앞에 펼쳐진 다채로운 빵 종류를 보고 감탄한다. “이렇게 많은 빵을 만들려면, 사장님 정말 힘드시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질문을 했다. “사장님, 몇시부터 빵을 만드시나요?” 라는 물음에 “새벽 3시부터 만들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장님의 정성이 깃든 빵을 고루 살피며, 신중하게 빵을 고른다. 눈 앞에서 맛있는 빵들이 ‘결승전’ 같은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행복한 선택의 고민 끝에 ‘크로와상', ‘아메리칸 쿠키' 그리고 ‘사워도우'를 선택했다. 지금 이 순간, 위 용량이 한정적이라는 것이 대단히 아쉽다. (풍족한 선택지에 반해 부족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까사빠네를 둘러보며 생긴 물음표를 사장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단골 손님께 던졌다.
“까사빠네에 어떤 이유로 자주 오세요?”라는 물음. 단골 손님께서는 한 꾸러미 든 빵을 꽉 쥐어들고, 확신 가득한 답변을 했다. “까사빠네 빵은 먹은 후에 속이 편해요"
많이 먹어도 속 편한 빵이라… 빵순이들이 찾아 헤메는 ‘건강빵'을 판다는 이야기인데?! 전국 빵순이들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까사빠네만의 재료 철학이 궁금해졌다. 때마침 직원분께서 (뭇내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우리 가게 재료 정말 좋은 것만 써요, 그런데 사장님께서는 고객 분들께서 부담없이 빵을 먹을 수 있도록 가격 조정도 잘 안하시죠. 일하는 입장에서 사장님 보면요, 사장님이 진짜 잘 되셨으면 좋겠고. 또 이런 숨겨진 노력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직원 분의 이야기에 사장님께서는 멋쩍게 웃는다.
사장님의 철학이 궁금해져서, 온갖 질문 공세를 퍼붓고 싶은 마음에 뇌가 지배당했다. “사장님, 괜찮으시다면 정식 인터뷰 요청드려도 될까요?”